- 2020년 11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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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층 PM 칼럼
[10월 칼럼] 국책연구개발사업과 애자일(Agile)
1. 국책연구개발사업의 지향점 변화
선도기술개발사업(G7-Project)은 1992년부터 10년간 과학기술부를 중심으로 8개 정부 부처가 특정제품 또는 기술 분야에서 세계 7대 과학기술 선진국 수준으로 기술경쟁력을 확보(Catch-up) 하고자 추진한 대표적인 국책연구개발 사업이다. 대표적인 연구 성과로는 차세대 평판 표시장치, 초고집적 반도체, 고선명TV, 차세대 원자로, 차세대반도체 등을 들 수 있다. 현재 수서-부산 간에 운행 중인 SRT 고속전철 또한 선도기술개발사업의 「한국형고속전철기술개발」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다.
2. Catch-up/Water fall 방식
전통적인(Water fall) 프로젝트의 관리 방법은 계획을 세우고 진행해 나가면 목표를 달성하는 기획중심(Plan-Driven) 이었다.[3] 이는 정해진 범위(Scope) 내에서 가능한 시간(Schedule)과 경비(Cost)를 효율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국책연구개발사업에 있어서도 우주, 원자력 등 대형 프로젝트의 경우 연구의 대상이나 실현 가능한 목표가 제시되며, 인력/일정/마일스톤 관리, 구성품 수급계획, 체계종합‧시험 및 조립 지원 등이 포함되어 폭포수 방식(Water fall)의 기획중심(Plan-Driven) 프로젝트 관리가 가능하다.
그러나 해외 선진기술을 벤치마킹하고 따라잡기(Catch-up) 식의 기술주도 공급방식으로서는 더 이상 새로운 신기술을 만들어 내기는 어렵다. 특히 요즘은 인간의 새로운 욕망이 만들어지고 있고, 다양한 요구, 모호성의 증가, 욕망의 빠른 변화가 있는 시기이다. 불확실성 크고 기술의 흐름이 빨리 자주 바뀌는 상황에서는 초반에 모든 것을 다 논의하여 계획을 세우기는 매우 어렵다.
3. First mover/Agile 방식
기획중심(Plan-Driven)의 폭포수(Water fall) 사업관리가 화살대를 떠나 목표를 향해 날라 가는 화살 같은 상황이라면, 가치중심(Value-Driven)의 사업관리는 수시로 외부환경이나 수요자의 욕구를 파악하여 민첩(Agile)하게 연구개발의 목표‧방법 등을 수정하여 변경된 계획을 세워나감으로서 연구 성과의 가치(Value)를 높여 나가는 방식이다.[3]
<그림> Agile Methods Approach [5]
사회문제해결형 공공 R&D사업은 기존 R&D 성과를 바탕으로 수요자와 함께 리빙랩 운영을 통해 실제적인 현안문제를 해결하는 토탈솔루션 차원의 가치중심(Value-Driven)형 프로젝트이다. 즉 최종 문제해결을 중심으로 현안문제 분석과 함께 기술개발 계획 수립, 기술개발, 평가 및 검증, 제도개선 및 수요 창출을 포함하여 사업관리가 진행 된다. 가치중심(Value-Driven)의 관리는 고객의 가치(Value)를 수시로 파악하면서 변경된 계획을 세워 나간다.
따라서 불확실성 시대에 전통적인 기획중심(Plan-Driven)의 방법으로는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기가 어렵고 힘들다. 성공적인 프로젝트가 되기 위해서는 초반에 요구사항의 결정이 매우 중요하지만 많은 이해관계자가 포함된 프로젝트의 경우 초기에는 요구사항 등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할 수 있다. 설사 논의가 되어도 변화가 많은 시기에는 향후에 변경될 여지가 많다. 또는 계획이나 목표 등에 요구사항을 이미 정했기 때문에 나중에 새로운 요구나 변화가 필요할 때 적절히 대응하기가 어렵다. 따라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사업(과제)를 성공시키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 가치주도(Value-Driven) 중심의 애자일(Agile-Management) 방법론이다.
4. 단계별 점진적 구체화(Progressive Elaboration) 계획
국가연구개발 과제의 생산성 제고를 위해 연구개발 과제 부문에 글로벌 표준PM(Project Management) 기법 적용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1] 특히 국가연구개발 프로젝트 관리에 PM기법을 활용한 상세기획(Detail Planning)을 적용하고, 이를 점진적으로 구체화시켜 나가는 과정을 연구개발자와 스폰서가 공유하고 필요하다면 합의하에 적극적으로 변경 관리를 해나갈 경우 성실의 기틀을 자동으로 마련하고, 이를 기준으로 창의적인 연구개발이 가능한 R&D 생태계로 진화할 수 있다고 본다
5. 이해관계자 의견 수렴을 위한 회고(Retrospective)/리빙랩(Living Lab) 도입
근래에는 국책연구개발사업 결과의 최종사용자 및 시민이 연구개발 기획·개발·실증과정에 참여하는 사용자 주도형, 개방형 혁신 모델로 리빙랩(Living Lab)이 진행 되고 있다. 민·산·학·연이 협력하여 혁신활동을 수행하는 4P(Public–Private–People–Partnership)의 플랫폼으로 도시, 학교, 공장, 아파트 등 생활공간에서 이루어지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한 예로 폴리스랩(Police-Lab)사업의 경우 치안 현장 문제해결을 위한 사용자(경찰)-공급자(연구자)-수혜자(국민)이 협업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미래선도기술개발사업의 경우도 R&D 프로세스 혁신의 일환으로 개방형 크라우드(Open-Crowd) 기획을 추진하고 있다.[4] 이는 대국민 대상 집단지성을 통해 공동으로 기획‧관리하는 방식이다. 연구책임자는 온·오프라인 의견수렴결과를 기획과제에 최대한 반영하고 본연구 과제를 함께 수행할 연구자를 탐색한다. 이러한 리빙랩을 실시함으로서 최종 사용자의 구체적인 니즈를 수시로 파악하여 수용성과 문제해결 능력이 높은 제품 및 서비스를 개발한다. 특히 최종사용자의 경험, 지식 등을 활용하여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효과가 있고, 연구개발과정을 통해 기술 개발 뿐만 아니라 최종사용자의 참여적 문제해결을 통해 최종사용자의 행동변화를 유도한다.
6. 맺음말
일반적인 국책연구개발사업은 미래에 대한 위험도가 크고, 오랜 기간 진행이 되며, 수익성에 따른 민간 부문 기피로 인해 연구결과가 대부분 실험실에서 그치고 실증연구까지 도달하기가 어려운 상황 많다. 그러나 현재 새롭게 진행되고 있는 사회문제해결형 공공 R&D의 경우, 정부와 연구자 그리고 수혜자인 일반 국민까지 이해관계자의 폭이 넓어지고 있고 이들 간의 긴밀한 참여 및 원활한 갈등 조정이 진행된다. 따라서 공공 R&D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고 실질적인 연구 성과 결과를 내기 위해서는 이미 세워진 계획을 일반적으로 따라가면서 연구결과(성과)를 기다리기 보다는 불확실성 속에서 우선 결과를 내 놓고 이해관계자 간의 요구사항을 민첩하게 파악해가면서 지속적으로 수정·보안 해나가는 애자일-연구개발(Agile-R&D) 방법론 적용이 필요하다고 본다.
필자 소개
김현철: Ph.D, PMP, PMI-ACP, 현재 한국연구재단(National Research Foundation of Korea) 국책연구본부 원천사업실 실장 및 PMI 한국챕터 교육위원회 위원으로활동하고 있으며, Project Management 및 Agile 방법론을 활용하여 국가연구개발사업 기획‧평가 및 성과 관리 분야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참고문헌]
[1] 박석주(2020), 중‧대형 국가연구개발 프로젝트 상세계획 수립 및 표준화 방안연구, 한국연구재단
[2] Thomas Lee(2020), PMI-ACP® Course Exam Preparation
[3] 김정수(2018), 불확실성 시대의 애자일 PM, 5th Int. Strategic PM Conf.
[4] 김현철(2019), 국가연구개발사업의 기획·관리 측면에서 MOP의 시사점, Future Horizon Plus vol. 41, STEPI
[5] PMBOK 6th (한글판), Agile Practice Guide, https://www.pmi.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