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2월 칼럼] 글로벌 건설 산업 기기 제조기업에서의 프로젝트 관리
1. 시작하면서
최근 들어 기업 환경의 급변성과 더불어 다양하고, 복잡, 불확실한 상황에서 4차, 5차 산업 기술이 각광을 받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세계 많은 나라들이 1,2차 산업인 소위 ‘물건을 만든다’라는 제조업은 그 나라의 경제 활동에 기반이 되고 있으며, 우리나라 또한 자동차, IT 및 전자제품, 기계, 화학 제품 등,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수출 제품을 책임 지는 산업 또한 제조업이 근간이 되고 있다.
제조업에 속해 있는 기업은 어떤 제품을 만들더라도, 공통적인 경영 목표를 가지고 운영을 하고 있으며, 공통된 주요 경영 목표는 다음과 같다.
- 생산성 증가
- 매출액 증가
- 품질 향상
- 납기 단축 및 원가 감소
이러한 경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공정 간 낭비를 최소화하는 Lean manufacturing, 나아가 스마트 팩토리 구현을 통한 공정간 그리고 제품에서의 결함을 최소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반면에 프로젝트의 유일하고 고객의 요구 사항을 준수해야 하는 독특한 특성 때문에, 공정 간 낭비를 최소화하는 대량 생산과 조립생산 방식을 통한 반복 생산 즉, 운영 관리와 어떻게 보면 반대되는 개념이라고 생각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제품-프로세스 매트릭스에서 보여지듯이 제품의 특성에 따라 가장 효율적이고 적합한 생산 프로세스가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고, 고객/주문 생산이 프로젝트 성격과 가장 유사하다.
필자는 한국에서 글로벌 건설, 산업 기기 제조 기업에서 고객의 요구 사항을 반영한 주문 생산을 전담하는 프로젝트 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글로벌 제조 기업에서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프로젝트 관리자로써 경험 하였던 내, 외부 환경에 대한 주요 사항들을 공유하려고 한다.
참고로 해당 칼럼의 내용은 제조업 전체에 해당하는 내용이 아님을 미리 밝히며, 건설, 산업 기기 분야에서의 지식 공유 차원에서 경험을 토대로 주관 적인 관점에서 작성한 글임을 사전에 밝힌다.
2.외부 환경에 대한 주요 사항
(1) 계약 (CONTRACT)
일반적으로 고객 주문 생산의 경우, 주로 계약을 통해 프로젝트가 진행이 된다. 계약은 법률 효과가 있는 의사 표시로 특히, 대형 건설사, EPC, 해외 업체들은 각 업체별, 프로젝트별로 계약 요구 사항을 명기한 기술규격서 및 RFQ (Request For Quotation)가 존재한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계약서에 명기된 고객 요구 사항은 제조업체의 제품에 부합하는 기술적 사양과 품질 보증 사양과 일치하지 않는 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제조업체의 제품은 대부분 이미 개발 된, 시장에 출시 된 제품이고, 대부분의 고객 요구 사양은 높은 수준의 기술, 품질 수준을 요구하고 있고, 제품의 사양과 프로젝트의 사양과의 비교 검토를 통해, 프로젝트 관리자는 프로젝트의 인계 시점, 또는 착수 시점에서 계약서에 명기된 요구 사항을 세밀한 검토를 통해 리스크 식별 및 대응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2) SCM (Supply Chain Management)
전례 없는 글로벌 비즈니스와 무역의 시대 속에서 SCM (Supply Chain Management)은 원자재 조달에서 Product Value chain의 전 단계에서 부품의 조달 및 제품의 완성, 배송에 이르기까지 제품 또는 서비스의 흐름을 관리하는 제조 공정에서의 핵심 사항이다. 이러한 SCM은 구매, 제품 라이프 사이클관리, 공급망 계획 (재고 계획 및 기업 자산, 생산 라인의 유지 관리), 물류 (운송 및 차량관리 포함) 주문 관리 등 전반적으로 모든 공정에 걸쳐 있다. 또한, 글로벌 제조기업에서의 SCM은 공급업체 관리 및 다국적 생산 프로세스와 같은 글로벌 무역 활동을 포함하고 있다. 공급망 관리 차질은 프로젝트 일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므로, 프로젝트 관리자는 프로젝트 계획 수립 단계에서 프로젝트 최종 산출물인 제품 및 제품을 구성하는 부품의 BOM (Bill of Material)의 빠른 확정을 통한 조달 소요 기간을 사전에 파악하고, SCM 담당자와의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일정 수립에 대한 리스크 사항을 사전에 확인하여 프로젝트 일정 수립에 반영 하여야 한다.
(2.1) 물류 (LOGISTICS)
물류는 공급망 관리라는 상위 개념에 포함 되어 있지만, 2020년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로 인해 2021년 세계 물류 대란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일어난 공급, 물류 난으로 인해 프로젝트 일정에 많은 차질을 빚었고, 현재로서는 프로젝트의 목표 달성에 있어 핵심 내용이라 별도로 언급을 하였다.
KOBC 연간 해운 시황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대비 2021년에는 상하이 컨테이너 운임지수 (SCFI)가 28회나 최고 신고 점을 기록 하였고, 물류 거점에서 각종 사건, 사고가 발생 하며 이로 인해 항만 체선이 길어진 게 원인이라는 분석이 있다. 물류 체선이 길어 지게 되면, 제조업 입장에서는 운영비의 증가, 일정한 생산성 확보가 어려우며, 프로젝트 관리자의 입장에서는 납기 준수, 물류 비용의 증가로 인한 프로젝트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솔직히 물류 대란은 불가항력적인 부분이고, 통제가 가능한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프로젝트 관리자로서는 수,출입 관련 내용에 대해서는 일정 수립 시에 충분한 여유를 고려 하여야 하고, 예비비를 충분히 활용하여 프로젝트 자금 운용이 필요 하다.
(2.2) 무역 거래 조건 (INCOTERMS)
인코텀스 (ICC rules for the use of domestic and international trade terms)는 국제상업회의소가 제정 하여 국가 간의 무역거래에서 널리 쓰이고 있는 무역 거래 조건에 관한 해석 규칙이다. 수출 프로젝트의 경우, 계약서에 INCOTERMS 조건을 명기하여, 명확하게 발주자와 제조사와의 업무를 구분하여 명기하고 있다. 또한, 프로젝트 규모에 따라 지정된 포워딩 업체 (수출 관련 통관 업무 수행)를 통하여 대행 업무를 하고 된다.
다만, 제조 업체의 경우, 전담 물류팀이 존재 하고 있는 경우도 있으나, 프로젝트 관련 내용에 대한 이해가 부족 한 경우가 많고, 제품이 국내에서 수출이 되는지, 아니면 제3국을 통해 수출이 되는지 전반적인 내용은 프로젝트 관리자가 파악을 통해 각 담당자에게 요청을 하고 있다. 이럴 경우, INCOTERMS에 따른, 수출입 비용에 대한 사전 검토를 통한 프로젝트 COST BASELINE 산정 시 반영을 하여야 한다.
(3)세금 (TAXES)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세금은 국내 세법을 말하려는 내용이 아닌, 제 3국에서 생산 및 생산 국가에서 바로 납품이 될 때의 세금을 고려 해야 하는 사항을 말한다.
글로벌 제조 기업 특성 상, 프로젝트가 수행 되는 국가 또는 인접국가에서 제품을 생산 해서 국내를 거치지 않고 바로 조달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일부 담당자들은 물류비용의 감소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려고 하지만, 일부 국가의 수출 신고를 통하지 않는 제품은 국내 생산, 소비로 분류 되어 현지 부가가치세금을 지불 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일례로, 독일에서 생산 하는 제품을 폴란드의 한국 업체에 납품을 하는 케이스가 있었는데, 독일에서 한국까지의 물류비용을 아끼기 위해 독일에서 폴란드 직납을 하였으나, EU 부가가치세 (제품가격의 17%)를 사전에 알지 못하여 난감하였던 적이 있다.
3. 내부 조직에 대한 주요 사항
다음으로 외부 환경적인 측면 외에 내부 조직에서의 프로젝트 관리 시 확인해야 하는 주요 사안에 대해서 알아 보았다.
- 인식 (RECOGNITION)
제조기업에서의 프로젝트에 대한 인식이 내부 구성원 간의 갈등을 유발하고, 프로젝트의 성패를 다룰 수 있다. 왜냐하면 제조기업은 각자의 모방이 어려운 운영관리 역량을 키우기 위해 성과 모니터링, 목표설정, 인재관리 등을 핵심 성과 지표 KPI (Key Performance Index)를 수행 한다. 자신이 속한 조직에서의 조직 성과 지표도 있지만, 개인 성과 지표 또한 프로젝트와 연계되지 않는 것이 대부분이다. 특히 경영진의 인식에 따라, 경영 방침 및 전략적 목표가 달라지기 때문에 프로젝트 착수 단계 또는 Kick off meeting에서 프로젝트의 목표가 조직의 목표와 부합 함을 강조하여 구성원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는 것이 주요 프로젝트 관리자의 주요 역할이다.
- 조직 문화 (ORGANIZATIONAL CULTURE)
기업의 비전은 그 조직의 문화를 형성하고, 구성원 간의 형성된 조직 문화는 모방을 어렵게 하여 경쟁 업체와의 차별화를 만든다. 글로벌 기업에서 근무를 하며, 그룹의 비전을 바탕으로 각 나라에 위치한 생산 플랜트는 현지에 맞는 전략 및 목표를 수립하게 된다. 이는 현지화 전략을 통한 MARKET SEGMENT를 위한 방법이라 할 수 있지만, 같은 그룹 안에서 서로 다른 조직 문화를 가지게 된다. 특히,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내부 핵심 이해관계자가 외국의 생산 기지에 근무하는 경우, 물리적인 제약으로 인해 비 대면으로 업무를 수행 할 수 밖에 없다. 그들의 언어, 문화, 사고 및 생활 방식에 따라 프로젝트의 갈등을 경험하였는데,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프로젝트 관리자의 프로젝트 환경에 대한 철저한 이해 및 그들이 작업 하는 환경에 대한 이해를 통해 목표 달성을 이루어 낼 수 있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4.마치며
제조 기업 들이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발전시켜 오고 있는 대량 생산, 표준화, 반복 생산 등의 생산 운영 방식은 고객의 니즈를 충족하고 급변하는 현대 경영 환경에서 더 이상 적합하지 않게 되었다. 빠르게 변화 하고, 민첩하게 적응하는 조직을 구성하기 위해 제조업체 또한 변화를 주도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제조업의 특성상 보수적이고, 경직되어 있는 조직문화 및 인식은 변화의 움직임을 맞추어 따라가기에는 다소 간 어려움이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필자는 조직 내에서 보다 폭 넓게 프로젝트 관리 지식을 적용하고자 포트폴리오 관리, PMO 적용을 통한 프로젝트 자원의 지원 및 분배, Agile project management 도입 등을 시도 하였으나, 매번 구성원 인식에 대한 장벽으로 인해 실패를 하였다. 그럼에도 불구 하고, 제조업은 산업의 특성 상 제품을 통한 고객, 시장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스스로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다양한 관점에서 프로젝트 관리 업무를 경험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필자소개]
PMI 한국챕터 교육위원회 이 광호 위원
[참고문헌]
[1] 김승철, 이재성 공저, 글로벌 스탠다드 프로젝트 경영 2판
[2] KOBC 연간 해운시황 보고서
[3] https://iccwbo.org/resources-for-business/incoterms-rules/incoterms-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