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 11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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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층 PM 칼럼
[22년 11월 칼럼] 대형 연구시설 구축 사업의 PM 제도 도입 현황
올해 한국은 R&D(연구개발) 투자 100조원 시대를 맞고 있다. 이중 정부 R&D 예산은 27조원 규모이며 세계 R&D 규모를 비교하여 보면 [그림 1]과 같이 2020년도 R&D 집약도(R&D as Percent of GDP)는 세계 1위이고, 인구 대비 연구자의 수도 5% 수준이며, 다른 자료에 의하면 세계 R&D 비용의 점유율도 3.8%로서 미국의 15% 정도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 R&D 분야에도 Project Management(사업 관리)를 좀 더 체계화시켜 R&D 투자의 생산성과 혁신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 특히 요즘은 프로젝트 경제 시대의 도래로, 프로젝트 관리의 역량이 국가경쟁력을 좌우한다는 인식 하에 국가 차원의 프로젝트 관리 혁신 시책 추진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림 1]세계 연구개발 집약도 [출처]Paul Henry(2020)[1]
계획중심 관리 vs 가치중심 관리
기존의 건설, SOC(사회간접자본) 등 전통적인 프로젝트 관리 기법은 전통적인 폭포수(Waterfall) 방식의 프로젝트의 관리 방법으로 계획을 미리 세우고 진행하면서 목표를 달성하는 계획중심(Plan-Driven)이었다. 이는 정해진 범위(Scope) 내에서 가능한 시간(Time)과 경비(Cost)를 효율적으로 집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림 2]Plan-Driven vs Value Driven [출처]Thomas Lee(2020)[2]/김정수(2018)[3]
그러나 요즘과 같은 시기에 불확실성이 크고 기술의 흐름이 빨리 자주 바뀌는 상황에서는 초반에 모든 것을 다 논의하여 계획을 세우기는 매우 어렵다. 특히 연구개발(R&D)에 있어서는 정해진 연구기간(Time)과 연구비(Cost)를 가지고 대내외 상황에 맞게 적절한 연구 내용(Scope) 수정을 긴밀(Agile)하게 해나가면서 최종 목표에 다가가는 가치중심(Value-Driven)형 사업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특히 다양한 R&D 프로젝트의 특성을 고려한 R&D 관리 기법의 개발 및 보급이 필요하다고 본다. 본 칼럼에서는 국가적인 노력이 기울여지고 있는 대형 연구시설 구축 사업을 중심으로 사업관리 차원에서의 현황을 소개하고자 한다.
대형 연구시설 구축의 의의
대형 연구시설 장비 구축 사업은 R&D 성과 창출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세계적인 연구 경쟁력 확보에 필수적인 사업이다. 여기에서 장비는 독립적인 연구개발 기능을 수행하는 최소 단위의 장치를 말하며, 시설이라 함은 복수의 연구 장비를 결합 또는 직접화하여 연구 활동을 지원하는 연구 공간을 의미한다. 대형 연구시설 장비는 국가 과학기술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며, 국가 경쟁력 및 위상을 제고시킬 수 있다. 또한, 기존 기술에 대한 근본적이고 혁신적인 해결책 마련뿐만 아니라 새로운 물질에 대한 탐구와 발견을 통해 신산업 창출의 마중물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대형 R&D 사업 vs 대형 시설․장비구축 사업의 특성
대형 R&D 사업으로서의 대형 연구시설 장비 구축 사업 특성은 사업 기간 및 예산이 크고, 기술의 복잡도ㆍ난이도가 높아 많은 불확실성을 내포하고 있으며, 대부분 국가 전략 기술로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관여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형 연구시설 장비 구축 사업의 시설ㆍ장비 구축 사업으로서의 특성은 국가 연구 인프라 자산 도입 파급 효과가 크고, 대부분 새로운 시설ㆍ장비의 연구가 같이 동시에 진행됨에 따라 기획과 관리가 어렵고 공학 및 시스템 설계 기반으로 추진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대형 연구시설 장비 구축 사업은 대형 연구개발 사업(R&D)과 대형 시설ㆍ장비 구축사업이 결합된 형태로 두 분야의 특성을 모두 고려한 사업관리가 되어야 한다.[4]
[그림 3]대표적인 대형 연구시설장비 구축 사업
대형 연구시설 구축 사업의 관리
대형 연구시설 장비 구축 사업은 신기술 개발 및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점차 대형화 되어 가고 있으며, 기술적 복잡성이 증대됨에 따라 시설 및 장비를 구성하는 세부요소들도 복잡해지고 있고, 이에 따른 관리의 복잡성도 따라서 증가하고 있다. 통상 대형 연구시설 구축 사업은 장기간(5~10년) 진행되며, 대규모 투자 및 인력이 소요되고, 특수 시설 구축 등이 병행된다. 이러한 사업의 특성상 일정 지연, 사업비 변경 등, 불확실성과 리스크가 내재되어 있고, 빈번히 발생되고 있다.[그림 4] 따라서 사업의 리스크 발생 가능성을 낮추고 최초 계획 대비 변경 관리, 범위 및 일정 관리 등 사업을 체계적이며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여 시행하고 있다.
[그림 4]거대 R&D 프로젝트 관리 절차 상세 흐름도 [출처]한국연구재단(2021) 가이드라인[5]
대형 연구시설 구축 관리 표준지침 제정
이에 정부는 2020년에 국가연구개발혁신법(법률 제 17343호)을 제정하고, 2022년에는 대규모 첨단연구시설의 구축을 관리하는 표준지침[표 1]을 마련하여 공포하였다. ‘대형 연구시설 구축 관리 표준지침’은 가속기나 거대망원경처럼 첨단 연구 분야에 활용되는 대규모 연구시설로서 구축에 드는 총사업비가 500억 원 이상인 경우에 적용된다. 이에 따라 대형 연구시설을 만드는 사업단장은 전문 지식과 경력을 보유한 사업관리 전문가(PM: Program Manager)를 선임하고, 사업관리 전담 조직(PMO: Program Management Office)을 설치하도록 의무화된다.[6] 다만 사업단장 본인이 사업관리 전문가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경우, 주무관청과 협의 하에 두 직책을 겸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사업 추진 현황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과 예상하지 못했던 문제를 조기에 대처함으로써 계획 변경을 최소화할 수 있다. 아울러 사업관리 전문가(PM) 및 사업관리 전담 조직(PMO) 구축 경험이 부족한 사업단을 위해 교육 및 추진 단계별 컨설팅 등을 지원하고, 사업단 협의체를 통해 구축 관리 경험을 공유하는 내용도 지침에 포함 되어 있다. 이를 위해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 Korea Basic Science Institute)의 국가연구시설장비진흥센터(NFEC: National Research Facilities & Equipment Center))가 연구개발 시설을 구축하는 사업단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표1]대형 연구시설 구축 관리 표준지침 주요 내용
『대형연구시설 구축관리 표준지침』 주요 내용
• (사업단 구성) 사업 관리(Project Management) 전문 지식 및 경력을 보유한 사업 관리 전문가 선임 및 사업 관리 전담조직 설치 의무화
• (사업단 운영) 실효성 있는 사업 관리(Project Management) 및 현장부담 경감을 위해 진도관리 표준화‧전산화, 자율적 운영 보장
• (사업관리 절차) 대형연구시설구축사업 전주기에 대한 표준 구축단계를 확립하고 단계별 주요내용‧추진방법 등 규정
• (운영 및 지원) 사업별 교육‧컨설팅, 사업단 협의체 운영, 대형연구시설전문위원회 운영지원, 사업추진 모니터링 등
[출처]과기정통부 고시 제2022-56호 대형연구시설 구축관리 표준지침
결론
최근 정부는 국가연구개발혁신법 제정을 통해 연구자 중심 R&D 제도 혁신 근거를 마련하였다. 이를 통해 R&D 서식 통일 및 연구행정 간소화, 연구관리 정보시스템 통합관리 등 연구자 편의성 중심으로 제도개선이 이루어지고 있으나, 프로젝트 성과 제고를 위한 사업경영 측면의 시스템 또는 제도 혁신은 다소 부족하다고 본다.
대부분의 R&D 사업관리가 전문가를 활용한 평가행정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고, 특히 PPM(Portfolio and Program Management) 차원의 관리는 취약한 상황이다. 다행히 최근 임무 지향적 중대형 R&D사업(MOP: Mission Oriented Program)에 대한‘PM기법 시범 적용’등 R&D 사업경영 혁신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PM기법 적용 관련 분석 연구[7]에 의하면, PM 도입에 따라 PM 혁신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경우, 프로젝트 성공률 15% 향상, 프로젝트 일정 준수율 20% 향상, 연구자 몰입도 30% 향상, 사업화 성과 제고 15% 향상, 프로젝트 실패율 18% 감소 등, R&D의 생산성은 크게 개선이 될 것으로 기대가 된다.
References
[1] Paul Henry(2020), Global R&D investments unabated in spending growth,
https://www.rdworldonline.com/global-rd-investments-unabated-in-spending-growth/, 2022.10.15. 검색
[2] Thomas Lee(2020), PMI-ACP Course Exam Preparation
[3] 김정수(2018), 불확실성 시대의 애자일 PM, 5th Int. Strategic PM Conf.
[4] 류형근(2021), 대형연구개발사업의 사업관리체계 개선방안, ㈜날리지웍스
[5] 한국연구재단 거대사업실(2021), 거대 R&D프로젝트매니지먼트(PM) 적용 가이드라인
[6] 임화섭(2022), 대형연구시설 만들 때 사업관리 전문가 고용 의무화, 연합뉴스
[7] 현재호(2022), R&D 투자효율성 제고를 위한 PM 수행조직 지원방안에 관한 연구, ㈜테크노베이션파트너스
필자 : 김 현철
• Ph.D, PMP, PMI-ACP
• 현) 한국연구재단(National Research Foundation of
Korea) 국책연구본부 공공기술단장
• 현) PMI 한국 챕터 교육위원회 위원
• 현) 대한기계학회 마이크로/나노공학 부문 부회장
• 관심분야 : 과학기술정책, 프로젝트 기획·관리, Agile 방법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