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 12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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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12월 칼럼] PMP 취득으로 배우게 된 프로젝트 관리 역량
1. 서론
1950년대부터 사용되어 온 ‘프로젝트’라는 용어는 오늘날 전 산업에 걸쳐 사용되게 되었다. 우리나라의 국가 직무능력표준(National Competency Standards, NCS, 홈페이지: https://www.ncs.go.kr/)은 대분류-01로 사업관리를 지정하여 그 중요성을 부여했으며, 프로젝트관리를 ‘프로젝트 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하기 위하여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추진하는 실행 계획에 대하여 지식, 기술, 기법 및 역량 등을 적용하여 프로젝트 이행 절차를 감시, 통제 및 종료하는 직무’라고 정의하고 있다. 기업에서는 기업의 발전을 위해 수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자신들의 프로젝트 성공을 위해 프로젝트 관리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1].
국내 많은 기업들이 체계화된 관리 원칙과 도구, 기법 활용을 위해 프로젝트 관리의 기본 지식을 함양하기 위한 목적으로 프로젝트 관리 역량과 관련된 PMP, PRINCE2, ITPM 등의 자격 취득을 장려하고 있으며, 자격을 갖춘 프로젝트 관리자를 채용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2]. 이번 칼럼에서는 제품 개발자로서 PMP 취득을 통해 프로젝트관리 역량을 갖게 된 경험을 공유하고자 한다.
2. 프로젝트 관리자 직임을 맡게 되다.
제품 개발자로서 제품 개발에 온 힘을 쏟고 있던 어느 날, 신규 프로젝트가 시작되어 개발 방향에 대한 회의를 준비하게 되었다. 이전 모델을 개발했던 경험과 고객으로부터 접수된 요구사항을 분석해서 고객이 생각하는 제품의 주요 기능의 목적 달성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고민하고 정리하였고, 신제품의 컨셉 및 설계 방향을 잡고 설계 구현 절차를 구상해서 파트 리더께 보고 후 확정할 계획이었다. 이때까지는 나름의 긴박함 속에서도 여유를 부리며 즐거운 마음으로 미팅 일정을 잡았다.
“김 주임이 이번 제품 개발에 책임자가 되어 프로젝트 잘 맡아줘!”
회의가 끝나자 마자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이미 잘 정형화된 절차에 맞게 업무를 진행하고 외부 자원과 협력하면 쉽게 되겠지.’ 하는 생각과 더불어 ‘드디어 나를 믿어 주시는 건가?’라는 생각이 떠오르면서 성장이라는 목마름에 답을 하듯이 일을 빠르게 잘 처리하고 싶었다. 며칠 후, 프로젝트 관리를 해 본적이 없어서 원가, 일정, 품질 및 고객관계는 전혀 눈 여겨 보지 않고 오직 하드웨어 회로 설계에만 관심을 가졌었던 것과, 회사의 전체 프로세스 속에서 이해관계자와의 원활한 의사 소통과 업무 추진이 톱니바퀴처럼 굴러갈 것이라고 바라는 것은 큰 오산임을 깨닫게 되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제품개발 프로세스와 프로젝트 관리를 공부하게 되었다.
3. 제조업의 제품 개발 프로세스를 이해해 보자.
제조업 기반의 기업들은 [그림1]과 같이 Waterfall 방식의 제품 개발 프로세스를 적용하고 있으며, 이와 같은 절차는 전체 진행 과정의 이해가 쉽고, 관리가 용이하며, 적용 사례가 풍부하여 새롭게 합류한 협력사 및 직원과 업무 소통이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3].
[그림 1] Waterfall 방식의 제품개발 프로세스(저자 작성)
5단계로 나눠진 Waterfall 방식의 제품개발 프로세스는 [그림 2]와 같이 상품 전략 수립, 제품 기획, 제품 개발, 양산성 검증, 제품 출시 순으로 구성되며, 개별 단계마다 계획하고(Plan)-실행하고(Do)-확인하고(Check)-개선하고(Action)-다시 계획하는(Plan)순으로 반복하며 단계를 종료한다.
[그림 2] 제품개발 프로세스 사례(저자 작성)
상품 전략 수립은 회사의 전략 방향과 상품 개발에 투입될 자산, 시장 조사 및 연구개발 적절성 등의 타당성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신제품 개발을 결정하는 상품 계획 단계이다. 제품 기획은 제품 개발 확정 후 고객에게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제품의 사양 결정과 더불어 품질관리 기준 설정, 원가 및 인적 자원 투입 계획과 공정개발• 부품개발 일정을 수립하여 프로젝트 완료시점을 결정하며, QCD(Quality-Cost-Delivery)으로 표현되는 정량적 지표값을 설정하여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프로젝트 과정에서 예상되는 잠재 문제(potential risk)를 극복 또는 회피할 지 솔루션 구현 방식을 품질담당자와 소통하며, 가안으로 작성된 제품기획안을 팀 빌딩을 통해 프로젝트의 성공을 이끌 수 있도록 목표를 설정하는 단계이다. 제품 개발과 양산성 검증 단계는 기획 단계에서 설정한 설계 기준과 목표 품질, 가격, 일정, 공급망을 만족할 수 있도록 가용 자원을 총 동원하여 목적을 달성하는 단계이다. 그리고 모든 검증이 완료된 후 제품이 시장에 출시된다. 제품 출시 3개월 뒤 프로젝트의 성과 및 사례 학습(lessons learned)을 통해 시장 및 고객 반응을 반영할 수 있도록 기록물을 저장소에 저장하면 프로젝트가 마무리된다.
4. 프로젝트 관리자는 어떤 업무를 해야 하는가?
성공적인 프로젝트 관리를 위해서는 제품개발 프로세스를 이해하는 것이 우선이고, 개발되는 제품에 대한 고객 요구 수준과 성과의 범위를 결정하고 한정된 예산으로 부족한 기간 내에 종료할 수 있도록 일정을 관리하고 통제하여 고객이 기대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출시함으로써 성공적인 관리자가 되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제품 개발 프로젝트 관리자가 된 뒤 ‘프로젝트, 관리(매니지먼트), 관리자(매니저)’ 등의 뜻을 네이버 국어사전에서 찾아보았다.
■ 프로젝트(Project): 연구나 사업.
■ 매니지먼트(Management): 기업의 관리와 운영에 있어 각종 업무가 경영의 목적을 위하여 가장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사항을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처리하는 일
■ 매니저(Manager): 경영자나 관리자, 일정을 관리하고, 그와 관련된 업무를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
연구나 사업을 효과적으로 달성될 수 있도록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여러가지 사항을 처리하는 일이 관리(매니지먼트)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관리자(매니저)는 관리(매니지먼트)하는 사람이라고 이해했다[4]. 또한, 프로젝트 관리자는 [그림 3]과 같이 삼중제약(범위, 일정, 원가) 상황에서 리더십을 통한 프로젝트 성과 창출을 위해 자신감, 희망, 회복력, 낙관적인 방향으로 프로젝트를 지원함으로써, 긍정심리 자본을 활용하여 프로젝트 운영에 긍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음을 아래 연구모형으로 알 수 있게 되었다[1].
[그림 3] 프로젝트 관리역량과 긍정심리자본 연구모형
연구모형에서 보는 바와 같이 프로젝트 관리자가 긍정 리더십으로 제약 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사업의 요구사항과 기술적 요구사양을 파악 및 수집하고, 프로젝트의 일정관리 계획을 수립하여 실행하고, 프로젝트의 예산과 원가의 관리를 통해 성과를 창출하는 것이 본연의 역할이다.[1] 뿐만 아니라 프로젝트 관리자는 관리 원칙, 프로세스, 도구 및 기법을 활용하여 프로젝트의 제약사항을 모니터링하고 분석하여 결과물을 올바른 방향으로 도출하며, 생산적인 일을 수행하는 데 관리의 기본을 두지만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대한 계획과 관리에 대부분의 에너지를 쏟고 있다. 결국은 사람 사이 갈등 해결, 팀빌딩을 통한 팀워크 구축, 리더십, 팔로우십, 업무 R&R(역할과 책임) 논의를 통해 긍정적 방향으로 완수될 수 있도록 [그림 4]와 같이 다양한 역할의 이해관계자와 협력하여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지원하는 것이 프로젝트 관리자의 역할일 것이다.
[그림 4] 프로젝트 매니저가 지원하는 사람들의 역할, HAROLD KERZNER
5. 우리 프로젝트는 관리자가 필요하다.
HAROLD KERZNER는 다음 다섯 가지 질문이 프로젝트 관리가 필요할지 여부를 결정하는 데 도움된다고 언급하고 있다[5].
■ 일이 복잡한가?
■ 급변하는 상황에 놓여서 고려될 사항이 많은가?
■ 사업이 제약 조건이 까다로운 환경인가?
■ 통합해야 할 다수의 활동들이 있는가?
■ 극복해야 할 여러 기능적 경계가 존재하는가?
이처럼 위의 질문을 통해 다양한 환경에서 성장 기회를 포착하고 고객 가치 창출을 위해서는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변화 속에서 기회를 찾는다’는 긍정적 마인드로 더욱 공격적으로 나아가자[6]”라는 모 기업 신년사에서도 볼 수 있듯이,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잠재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고 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기회를 제품으로 탄생시켜 선보이고 서비스형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 또한 다양한 마케팅 방법 적용과 유통 경로 축소 및 제조 혁신을 한 결과물이 고객으로부터 선택을 받고 신뢰를 지속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고객이 원하는 기대 사항을 완전한 제품으로 녹여내는 것은 쉽지 않다. 뿐만 아니라 예전 업무 형태인 상명하복식 카리스마를 가진 리더십은 구성원과 소통보다는 불통으로 다가와 장기간 성과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되므로, 관리자는 역량 별 업무 배분과 피드백 중심의 리더십으로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 헨리 포드가 말했던 “만약 사람들에게 무엇을 원하는지 물었다면, 사람들은 더 빠른 말이 필요하다고 답했을 것이다[7]” 처럼 우리나라의 제조 산업 또한 고객도 인지하지 못하는 새로운 영역으로 진입하면서 구성원도 동반 성장하기를 원하는 이 시점에서 프로젝트 관리 개념과 원칙을 준수하되 올바른 리더십을 바탕으로 프로젝트 성과를 달성해야 하는 관리자 역할이 차지하는 부분이 더욱 커져 가고 있다.
6. 결론, 프로젝트 관리와 관리자 역할을 체계적으로 공부하고 싶다면?
프로젝트 관리자가 되어서 첫번째로 한일은 PLM(Project Lifecycle Management) 시스템에 등록된 과거 유사 프로젝트 이력을 하나씩 훑어본 것이다. 맡게 된 프로젝트의 개발등급에 해당되는 내용으로 제품 개발 절차는 어떠한 방식을 따랐고, 최종 의사결정권자는 누구였으며, 일정 관리와 원가 관리는 어떤 형태로 진행했는지 한 눈에 볼 수 있었고, 그렇게 어렵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하지만 몰랐던 사실이 하나 있다. 이 모든 과거 프로젝트 기록들은 살아 숨쉬던 결과물들을 저장해 놓은, 현시점에선 살아있지 않는 죽은 자료들이었다. 앞의 4장 ‘프로젝트 관리자는 어떤 업무를 해야 하는가?’ 에서 언급한 제약사항을 슬기롭게 해결할 답을 찾는 과정은 [그림 3]의 개념을 발전시킨 [그림 5]와 같이 프로젝트 산출물(Output), 결과(Outcome), 고객혜택(Benefit) 집중[8]을 위한 팀워크 업무 배분이 필요한데, 그 중추적인 역할인 리더십이 과거의 결과물엔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그림 5] 프로젝트 관리자가 집중해야 할 목표
PMP 자격 취득 공부를 통해서 프로젝트 관리 전체적인 흐름의 궁금증을 해소했고, ‘프로젝트 수행 과정에서 제품과 여러가지 관리요소가 한 몸이 되어 살아 움직여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으며, 사람과의 관계인 리더십과 더불어 도구와 기법을 활용한 다양한 해결 방법을 통해서 좀더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프로세스를 갖춘 매니지먼트를 할 수 있었다.
[참고 문헌]
[1] 프로젝트 참여자의 긍정심리자본과 프로젝트 관리 성과와의 연관성 연구, 노혜영 외,
한국생산관리학회지 제30권 제4호pp. 429~446, 2019년 11월
[2] 현대자동차 채용 공고 IT PM(Project Manager)
https://www.hyundai.co.kr/recruit/REC00000000000022709, 2022.12.15 검색
[3] 폭포수 모델, 해시넷,
http://wiki.hash.kr/index.php/%ED%8F%AD%ED%8F%AC%EC%88%98_%EB%AA%A8%EB%8D%B8, 2022.12.15 검색
[4] 만약 고교야구 여자매니저가 피터 드러커를 읽는다면, 이와시키 아쓰미 저, 김윤경 옮김, 동아일보사, 2016
[5] PROJECT MANAGEMENT, A system approach to planning, scheduling and controlling 10th edition, HAROLD KERZNER, John Wiley & Sons Inc., Hoboken, NJ, USA. 2009. http://www.mim.ac.mw/books/Kerzner’s%20Project%20Management%20A%20Systems%20Approach…10thed.pdf. 2022.12.15 검색
[6] [2022 신년사]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긍정적 마인드로 더욱 공격적으로 나아가자”, 아주경제 인터넷판, 2022.1.2., https://www.ajunews.com/view/20220102095048886, 2022.12.15 검색
[7] RUNNING LEARN 린 스타트업 실리콘밸리를 뒤흔든 IT 창업가이드, 애시모리아 저 위선주 역, 한빛미디어, 2012
[8] [21년 10월 칼럼] 스타트업 기업 성공 그리고 프로젝트 관리, 김준승, PMIKOREA 홈페이지, https://pmikorea.kr/?p=4163(%EC%83%88%ED%83%AD%EC%97%90%EC%84%9C%20%EC%97%B4%EA%B8%B0, 2022.12.15 검색
필자 : 김 준승(PMP)
현)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 팀장
현) PMI한국 챕터 교육위원회 위원
관심분야: 수소산업, 프로젝트 리더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