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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1월 칼럼] 누가 IT PM이 되는가? Project Management의 가치와 인정
[24년 1월 PM 칼럼]
누가 IT PM이 되는가?
Project Management의 가치와 인정
• 작성자: 박 균용
• PMI 한국챕터 교육위원회
교육위원회
PMI SOUTH KOREA CHAPTER January.2024
요약
프로젝트 관리자(Project Manager, 이하 PM)로 성장하는 과정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우리가 어쩌다 어른이 된 것처럼, 현재 맡은 PM 업무도 어쩌다 맡게 된 것은 아닌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Information Technology(이하 IT) 업계에 종사하며 PM이 양성되는 과정을 바라보면 그렇게 이상적이지만은 않은 것 같다.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PM의 가치와 전문성을 인정받기 위해 개인과 사회가 각각 어떻게 해야 할지 살펴본다.
1. 서론
이번 칼럼에서는 IT 업계에서 PM은 어떻게 되는 것이고, 사람들이 어떤 인식을 하고 있는지를 개인적인 경험을 기반으로 써 내려 가보고자 한다. 필자는 IT 업계에서 품질, 개발, 운영 등의 실무를 한 경험이 있고, IT PM로도 업무를 진행한 경험이 있다. 이렇게 다양한 경험을 통해, 다양한 시각으로 PM을 바라봄으로써 느낀 점이 있고, 다른 구성원 역시 PM에 대해 유사한 생각을 하고 있다고 공감한 사례도 있다.
컴퓨터 과학을 전공하던 대학생 시절의 기억과 직장인으로서 현재까지 다양한 프로젝트에 구성원으로 참여하며 필자가 느낀 점을 통해, 프로젝트관리의 가치와 전문성에 대한 인정을 받기 위해 앞으로 프로젝트관리라는 주제의 교육이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야 하는지와 PM으로 성장하는 이상적인 방법을 얘기하려 한다.
2. IT 전공자는 어떤 미래를 꿈꾸나?
일반적으로 IT 관련 전공을 한 학생들은 학업을 마치고, 직장을 구하면서 본인이 하고 싶은 업무를 정하게 된다. 2011년 컴퓨터 과학 전공에 졸업을 앞둔 대학교 4학년 학생일 당시를 회상해보면, 단순하게 인공지능 분야를 연구하는 개발자가 되리라 생각했었던 것 같다. 인공지능 또는 빅데이터가 학과에서 가장 유망한 진로로 알려져, 대부분 학생은 두 개의 진로를 놓고 고민하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이처럼 현재 대학생들에게 비슷한 설문을 진행한다면, 대부분 학생은 특정 분야의 개발자가 되고자 할 것이다. 그렇다면, 학교에서 알려주는 진로 방향은 어떠할까? 아래 그림을 통해 학교에서 홍보하는 IT 전공자의 진로를 파악할 수 있다.
[그림 1] 모 대학교 컴퓨터 공학과 졸업 후 진로[1]
또 다른 국립대학교의 컴퓨터 과학과의 졸업 후 진로 페이지[2]에 기록된 세부 분야별 진로에서도 ‘프로젝트 관리자’ 또는 ‘프로젝트 매니저’는 찾아볼 수가 없다. 이처럼 유수의 대학을 찾아봐도 PM이라는 직군에 대해 비전을 제시하는 곳은 없었다.
그렇다면, 진로 결정에 많은 도움을 주는 국가기관이 선정한 직군에서 PM의 위상은 어떨까? 아래 표는 한국직업능력연구원에서 운영하는 커리어넷(https://www.career.go.kr/)에 등록된 학과+직업 매트릭스에서 일부를 발췌한 내용이다.
[그림 2] 커리어넷 학과+직업 매트릭스 (공학계열, 정보통신 관련직)[3]
역시나, 우리가 찾고자 하는 PM은 발견되지 않았다. 또한, 커리어넷에서 직업백과 페이지[4]를 검색해 보아도 ‘프로젝트 관리자’ 또는 ‘프로젝트 매니저’를 볼 수 없다. 이렇게 PM이라는 직군은 신입사원들에게, 그리고 미래를 그리는 학생들에게 제대로 소개되지 않고 있다. 그로 인해, PM이라는 직군 자체가 현업에 나와서 경험을 하지 않는 이상 떠올리기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그리고 현업에서 느껴지는 IT PM은, 실무를 하다 경력이 쌓여 관리 직책을 맡았을 때 자연스럽게 옮겨가는 직군 정도로 평가된다. 하지만 경험한 바에 의하면 PM은 전문성이 필요한 직군이다.
지금까지 국내 사례를 확인하였는데, 해외 사례를 보면 PM이라는 직군은 국가 통계 지표에도 노출되어 있다. 미국 정부 기관인 U.S. Bureau Of Labor Statistics에서 발행하는 Occupational Outlook Handbook[5]에 Project Management Specialist라는 직군이 수록되어 있고, 프로젝트관리 전문가가 되기 위한 다양한 방법과 관련된 통계 자료가 제시되고 있다.
프로젝트관리의 전문성이 널리 인식되려면, 어릴 때부터 가져왔던 장래희망이 더는 꿈이 아닌 현실이 된 대학생에게 PM이란 직군이 소개되어야 하고, 그에 따른 전문성 역시 학업 시절부터 학습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국가직무능력표준인 NCS 01.01이 프로젝트 관리이고, 한국 기술표준인 KSA-ISO21500(프로젝트관리지침)도 제정되어 있으므로 교육계에서도 프로젝트관리를 직업 직군으로 인식하여 교육 체계가 수립되어야 한다.
3. IT 업계의 구성원과 PM의 위치
우선, 일반적인 IT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데 필요한 팀 구성원은 PM, 디자이너, 개발자, 품질관리자, 운영요원 등이 있다. 이런 다양한 구성원 중, PM에 대한 시선은 어떠한가? 이 시선 역시 업계에 따라 다양한 시각이 있고, 같은 업계여도 회사에 따라 다른 권위가 있으며, 같은 회사여도 PM의 역량 또는 성품에 따라 다양한 평가가 있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인터넷에 밈(meme)처럼 돌며 많은 IT 직군 종사자들에게 공감을 사는 도표가 있다.
[그림 3] IT 직군에서 서로를 바라보는 표[6]
위 도표에 따르면, 개발자가 바라보는 PM은 천하 태평한 사람이고, 디자이너가 봤을 때는 흔히 말하는 다 된 밥에 재를 뿌리는 사람으로 인식된다. 품질관리자가 봤을 때는 시간만 보채는 사람으로 보이고, 고객들이 봤을 때는 여유만만한 발표자같이 보인다고 얘기하는 것 같다. PM이 바라보는 PM, 즉 자신이 생각하는 본인의 모습은 각국의 정상과 같이 리더십을 필두로 가장 중요한 일을 하는 사람이다. 필자는 현재 PM으로 근무하고 있지 않지만, 또다시 PM을 맡게 될 땐 이런 모습으로 팀원들에게 비치기를 기대한다.
하지만, 현재 IT PM은 프로젝트 진행에 필요한 다양한 지식에 대한 전문가라기보다는 업무를 진행하는 관리자 정도로 보여지고 있다. 이러한 인식을 깨기 위해 무엇보다 프로젝트관리의 전문성이 인정받도록 PM들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4. PM, 도메인과 관리 양면의 전문성이 필요하다
앞서 말했듯이, ‘PM은 전문성이 있어야 하는 직군이다’라고 하면 뭔가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같은 연장선에서 한가지 질문을 던져본다. PM이란 신입사원이 접근하기 어려운 범주의 직군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필자는 “맞다”라고 생각한다. 신입사원에게 PM은 결코 접근하기 쉬운 직군이 아니다. 조금 방향을 바꿔서 다시 질문해보겠다. 신입사원이 프로젝트관리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가? 이 질문에 대해 필자는 역시 “맞다”라고 생각한다.
일반적으로 대형 프로젝트(포트폴리오 또는 프로그램)를 총괄하는 PM만이 프로젝트관리 업무를 수행한다고 생각한다면, 첫 번째 질문과 같은 맥락에서 신입사원은 프로젝트관리 업무를 수행할 수 없다고 답할 것이다. 하지만, 대형 프로젝트의 경우 WBS를 작성하고, 이를 통해 유사 업무를 분류하다 보면 서브 프로젝트가 생성되고, 프로젝트 리드(PL)나 보조 PM이 서브 프로젝트를 관리한다. 이와 같이 소규모 또는 서브 프로젝트부터 관리하는 업무를 시작한다면 프로젝트관리는 신입사원도 충분히 수행할 수 있는 영역이 된다고 생각된다.
Coursera에서 작성한 Project Manager Career Path[7]라는 글을 보면 Project Coordinator, Assistant PM, Junior PM 등의 직책으로 프로젝트관리 업무에 입문하는 것을 제안하고 있다. 이처럼 IT 전공을 통한 기반 지식이 충분하다면 프로젝트관리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으로도, 입문 수준의 프로젝트관리자가 좋은 시작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프로젝트관리는 전문성을 띠는 업무라고 주장하였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전문직인 의사와 변호사도 의학이나 법에 관한 공부를 기반으로 그 안에서 세부적인 분야의 전문가가 된다. PMI는 숙련된 PM에 해당하는 Project Management Professional(이하 PMP)만이 아닌, Certified Associate in Project Management(이하 CAPM)이라는 자격증도 함께 운용 중이다. 프로젝트관리가 필요한 각 전공 분야에서 유사한 수업을 진행하고, CAPM과 같은 자격을 취득하도록 독려한다면 PM이라는 직무에 대한 전문성이 더욱 인정받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면 IT 전공 학생들 역시 프로젝트관리라는 수업에 노출이 되고, 이 전문성에 관심을 갖는 학생들이 많아질수록 추후 PMP 자격자도 많아지고, 연구도 활발해져 PM 기술도 발전하게 될 것이다.
그런데 프로젝트관리 자체만의 학문이 이루어진다면, 다양한 분야를 넘나드는 도메인(Domain)들에 대한 전문성이 없는 PM이 양성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있을 수 있다. “한 분야에 숙련된 사람이 하게 되는 프로젝트관리가 아니라, 프로젝트 관리부터 업무를 시작할 수 있다면, 특정 분야에 귀속되지 않고, 다양한 도메인 영역에서 PM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버드 비지니스 리뷰에 아래와 같은 문답이 있다.
Do I have to specialize in one area or can I manage different kinds of projects? Our answer is: initially “yes,” but in the long term “no.”(한 분야에 전문적이 되어야 할까요, 그러지 않아도 다양한 종류의 프로젝트를 관리할 수 있을까요? 우리의 대답은: 처음에는 “예“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아니오“이다. [8]
프로젝트관리에 입문하는 사람의 경우에 본인의 전공과 관계없이 다양한 분야에서 프로젝트관리를 경험해볼 수 있다. 하지만, 성형외과 의사가 흉부외과 수술을 집도하기 어렵고 교통사고 전문 변호사가 인수 합병 사건을 맡기 어렵듯이, PM도 본인이 잘 알고 있는 전문 분야(도메인)를 갖추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5. 결론
단순히 특정 업무에 숙련되어 관리직이 되면 맡게 되는 PM보다는, IT를 비롯한 각 분야에서 전문적으로 양성되는 PM이 많아질수록 조직과 동료에게 인정받는 PM의 영역이 정립될 것이다. 그러면 우리나라 자체로도 PMP와 같은 전문 자격제도가 생길 것으로 생각된다.
기본적인 제도는 있으나 아직은 교육계의 관심이 적은 것으로 보이는데, 각 전공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PM의 양성이 필요하다. 그리고 기초적인 수준에서부터 PM 업무를 통해 역량을 키우는 노력도 필요하다. 이를 통해 프로젝트관리의 가치를 구성원들이 이해하고, PM의 전문성을 인정할 수 있게 되면 [그림3]에서 다른 구성원이 바라보는 PM 열(column)이 우리가 생각하는 PM의 이미지로 다 채워질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또한, PMI 한국챕터의 발전을 희망하는 회원이자 자원봉사자로서, 앞으로 Project Management라는 학문 또는 주제의 발전을 위해서 프로젝트관리의 전문성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연구와 함께 홍보하는 노력도 더욱 기울이고자 한다.
필자의 개인적인 경험을 기반으로 작성하다 보니 다르게 생각하는 독자도 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PM으로 일할 때에 중요하게 생각하던 스티븐 코비의 명언을 공유하며 마치고자 한다.
“Strength Lies in Differences. Not in Similarities.(강함은 비슷함에 있는 것이 아니라 다름에 있다)” – Stephen Covey
필자의 글이 또 하나의 다름이 되어 IT 업계 뿐 아니라 전 분야에서 PM의 위상을 한 단계 높일 수 있기를 기대한다.
[참고 자료]
[1] 동명대학교 컴퓨터공학과. 졸업/취업. 졸업 후 진로
https://www.tu.ac.kr/ce/sub04_01.do 2024.1.31. 접속
[2] 경상국립대학교. 컴퓨터과학부 컴퓨터소프트웨어전공. 진로&취업 졸업후진로
https://www.gnu.ac.kr/cse/cm/cntnts/cntntsView.do?mi=5690&cntntsId=3150 2024.1.31. 접속
[3] 대학 학과+직업 매트릭스, 교육부, 한국직업능력개발원
https://www.career.go.kr/cnet/commonBiz/etcFileDownload.do?FILE_PATH=pdf/2018/02/05/&FILE_NM=matrix.pdf 2024.1.31. 접속
[4] 직업백과, 진로정보망 커리어넷
https://www.career.go.kr/cnet/front/base/job/jobList.do#tab1 2024.1.31. 접속
[5] OCCUPATIONAL OUTLOOK HANDBOOK, U.S BUREAU OF LABOR STATISTICS
https://www.bls.gov/ooh/business-and-financial/project-management-specialists.htm#tab-1 2024.1.31. 접속
[6] “How developers are seen by… Everybody else” imgur
https://imgur.com/97AFUyX 2024.1.31. 접속
[7] Coursera Staff, “Project Manager Career Path: From Entry-Level to VP.” Coursera, November 2023.
https://www.coursera.org/articles/project-manager-career-path 2024.1.31. 접속
[8] Antonio Nieto-Rodriguez, “Is Project Management the Right Career for You?” Harvard Business Review, December 2021. Harvard Business School Publishing,
https://hbr.org/2021/12/is-project-management-the-right-career-for-you 2024.1.31. 접속
필자 : 박 균용 (PMP)
• 현) PMI 한국챕터 교육위원회 위원
• 현) 삼성SDS 솔루션사업부
• 관심분야 : 프로젝트관리, 소프트웨어 공학, Java, Cloud 등
• Email : kp37396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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